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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여행가이드

코엑스 전시회 다녀온 후기 (일러스트 페어, 생각보다 지치는 이유)

by 화수분 2026.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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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일러스트 전시회 후기 — 가볍게 갔다가 체력 다 썼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생각보다 많이 샀다. 코엑스 일러스트 전시회, 가볍게 한 바퀴만 돌고 나올 생각이었는데 1시간 넘게 있다 왔다.

 

평소에 코엑스전시회일정을 가끔 훑어보는 편인데, 이번에 일러스트 페어가 눈에 들어왔다. 4월 23일부터 26일까지라고 되어 있었고, 마침 일정도 비어 있어서 그냥 가봤다. 굿즈나 일러스트에 딱히 깊은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어떤 행사인지 보고 싶었다.

 

입장은 현장에서 바로 가능했고, 입장료는 12,000원이었다. 행사 규모를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가볍게 들렀다가 오래 머무르게 되는 구조라 체감은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

 

코엑스 B2 서울 일러스트 전시회 입구 현장 모습
코엑스 B2에서 열린 일러스트 전시회 입구. 입장 전부터 방문객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코엑스 B2 홀 입구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다. 입장은 빠르게 됐는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코엑스 일러스트 전시회, 어떤 행사인가요?

 

한 줄 요약: 작가들이 직접 만든 굿즈를 파는 페어다.

 

감상보다는 쇼핑에 가깝다. 대부분의 부스가 굿즈제작 및 판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캐릭터일러스트 기반의 아크릴 스탠드, 포스터, 엽서, 스티커, 키링 같은 상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작가가 직접 자리를 지키는 부스도 많아서 작품을 보며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타로 부스나 공방 형태의 체험 공간도 일부 있었지만, 전체 분위기는 쇼핑 위주였다. 전시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작품 해설이나 감상 요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혼잡도 — 줄은 없는데 왜 계속 막힐까

 

입장할 때 줄이 없어서 쾌적하겠다 싶었는데, 안쪽이 문제였다. 복도 폭이 좁아서 한 부스 앞에 두세 명만 서도 바로 흐름이 끊겼다.

뒤에서 오는 사람, 옆으로 비켜서는 사람, 멈춰서 굿즈를 고르는 사람이 뒤섞이면서 계속 정체됐다.

 

인기 있는 캐릭터일러스트 부스 앞은 특히 심해서, 옆을 지나가려면 몸을 틀어서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타로나 공방 쪽은 앞이 뻥 뚫려 있어서 대비가 확실했다. 팸플릿 꺼내서 지도 확인하는 사람들도 동선 한가운데서 멈추는 경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발걸음이 느려지는 구조였다.

 

코엑스전시회일정 보면 이런 페어형 행사가 꽤 자주 열리는 편인데, 예전에 갔던 코엑스 맥주 박람회 후기도 비슷하게 사람이 몰려서 이동이 쉽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가격 구조 — 1,000원짜리인데 왜 이렇게 많이 샀지

 

코엑스 일러스트 전시회 1000원 스티커 굿즈 판매 부스 모습
스티커가 대부분 1,000원대로 구성돼 있어서 부담 없이 집게 되는데, 몇 개 고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매 수량이 늘어나는 구조였다.

 

스티커 한 장에 500~1,000원대인 것들도 있었다. 처음엔 "이 정도면 부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함정이다.

 

하나 사면 옆에 더 예쁜 게 보이고, 그걸 사면 다음 부스에서 또 비슷한 구도가 반복된다. 단가는 낮지만 수량이 늘어나는 방식이라, 돌아보면 나름 쓴 셈이 된다. 부담 없이 집어 들다 보니 어느새 한 손이 찼다.

 

분위기와 성비 — 남자 혼자 가면 어떤가요

 

체감상 여성 방문객 비율이 확실히 높은 편이었다. 수치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돌아다니면서 느낀 비율로는 8:2 정도 느낌이었다. 불편하다기보다는, 혼자 온 남성 입장에서 약간 눈에 띄는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처음엔 가볍게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빨리 빠졌다. 좁은 공간에서 서서 이동하고, 막히고, 멈추고를 반복하다 보니 1시간쯤 지나자 발이 묵직해졌다.

 

중간중간 바닥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한쪽 구석에 따님과 함께 온 아버지가 바닥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솔직히 그 모습이 공감됐다. 나도 비슷한 시점에 잠깐 자리를 찾아 앉았다. 쉬고 있는 남성 방문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코엑스 일러스트 전시회,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캐릭터일러스트나 작가 굿즈에 관심 있고 소소하게 쇼핑하는 걸 즐기는 분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돌아볼 수 있다.

 

특정 작가를 좋아하거나, 직접 만든 굿즈를 눈으로 보고 구매하고 싶은 분께 잘 맞는 행사다. 취향 비슷한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면 더 즐겁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분께는 비추합니다

 

일러스트나 캐릭터 굿즈에 관심이 없는데 단순 구경 삼아 가려는 분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 있다. 전시 감상이나 해설이 있는 일반적인 전시회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좁고 사람 많은 공간에서 체력 소모가 크게 느껴지는 편이라면 중반쯤부터 힘들 수 있다.

 

한 줄 요약 및 재방문 의사

 

굿즈 페어에 가깝고, 취향 맞는 사람에겐 꽤 괜찮은 행사다.

 

재방문 의사는 솔직히 반반이다. 행사 자체가 나쁘진 않았지만 내가 딱 타깃 층은 아닌 것 같았다. 다음에 코엑스전시회일정에서 비슷한 행사가 뜨면, 그때는 동행이 있을 때 가볼 것 같다.

 

혼자보다는 "이거 어때" 하고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이 이 행사엔 더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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