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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여행가이드

코엑스 베이커리 페어 후기 – 먹다 보면 시간이 사라진다 (현실 경험)

by 화수분 202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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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베이커리 페어 내부 사람 많은 혼잡한 현장 모습
베이커리 부스 입구에 사람들이 몰려 이동하기 어려운 실제 현장 분위기

 

 

 

들어가자마자 사람에 막혔다

 

코엑스 박람회 중에서 베이커리가 제일 빡세다.

같은 날 커피 엑스포를 먼저 보고 베이커리 페어로 이동했다. 커피 쪽도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베이커리 홀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입장하자마자 통로가 막혀 있었고,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움직여야 했다.

 

코엑스 전시홀은 천장이 높아서 넓어 보이는데, 그 안에 사람이 촘촘하게 차 있으면 오히려 더 압도되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당황했다. 소리도 울리고, 사람 사이를 비집고 이동하다 보면 입장 10분도 안 됐는데 벌써 소모된 느낌이 들었다.

 

피크 타임에 왔다는 걸 입장한 직후부터 알 수 있었다.

 

빵 종류는 예상보다 넓고, 구성도 제각각이다

 

코엑스 베이커리 페어 제과제빵 아이디어 공모전 현장 모습
코엑스 베이커리 페어에서 진행된 제과제빵 공모전 행사로, 셰프와 참가자들이 모여 발표와 심사가 진행되는 현장 분위기

 

 

홀 전체를 채우고 있는 부스가 꽤 다양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부터 지방에 기반을 둔 소규모 빵집, 케이크 전문점, 마카롱 브랜드, 냉동 생지 업체, 식재료 회사까지 섞여 있었다. 일반 소비자 대상 부스가 있는가 하면, 도매 구매가 목적인 B2B 성격의 부스도 함께 들어와 있었다.

 

시식 코너는 대부분의 부스에 있었다. 방식은 부스마다 달랐다. 직원이 직접 잘라서 건네주는 곳, 트레이에 올려두고 셀프로 집어 먹는 곳, 미니 사이즈 샘플을 통째로 주는 곳. 줄을 따로 서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나가면서 집어 먹을 수 있어서 이동 중에도 입이 쉬지 않았다.

 

빵 하나 들고 걷고, 또 하나 집고, 또 걷고

 

조금 돌다 보니 주변 사람들 손에 다 뭔가가 들려 있었다. 시식 조각, 미니 쿠키, 작은 봉투에 담긴 샘플. 다들 먹으면서 걸어다니고 있었고, 나도 어느 순간 그 흐름 안에 있었다. 한 부스에서 크루아상 조각을 집어 들고, 걸으면서 먹고, 옆 부스에서 또 마카롱 하나 받고, 그걸 먹으면서 다음 부스로 이동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시식이 끝날 타이밍에 다음 부스가 나오고, 다음 시식이 또 기다리고 있다. 처음의 당황스러움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재미 붙이고 돌고 있었다. 이쯤 되면 구경이 아니라 그냥 먹으러 온 느낌이다. 의식하지 않으면 한 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뭔가를 먹게 된다.

 

크림 계열이나 버터 베이스 제품은 시식 한 조각이라도 묵직하다. 반 시간쯤 돌았을 때 이미 배가 반쯤 찬 상태였다. 식사 직후에 입장했다면 그 속도가 더 빨랐을 거다. 공복으로 들어가면 중간쯤에 배가 불러서 오히려 쇼핑 욕구가 줄어든다. 타이밍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먹으면서 걷다 보면 발이 먼저 간다

 

생각보다 많이 걷는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파트를 따로 뺐다. 코엑스 전시홀은 밖에서 볼 때보다 안이 훨씬 넓다. 부스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홀 끝까지 이동하게 되고, 돌아올 때 또 같은 거리를 걸어야 한다. 부스를 꼼꼼하게 보려고 왔다 갔다 하면 이동 거리가 더 늘어난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도 체력 소모에 영향을 준다. 잠깐 앉고 싶어도 자리 찾기가 애매했고, 결국 계속 서서 이동하는 패턴이 유지됐다. 먹으면서 걷고, 구경하면서 걷고, 사람 사이를 비집으면서 또 걷는다. 한 시간 반쯤 지났을 때 발이 먼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호카 신발 신고 간 게 그날 제일 잘한 결정이었다

 

박람회 가는 날 신발을 고를 때 그냥 편한 거 신고 가야겠다 싶어서 호카를 꺼냈다.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그게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

 

호카는 밑창이 두꺼워서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충격 흡수가 다르다. 베이커리 페어처럼 계속 이동하고 서 있는 환경에서 그 차이가 체감으로 드러난다. 일행 중 한 명이 얇은 밑창의 캔버스화를 신고 왔는데, 페어가 끝날 무렵에 발바닥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그 시점에도 발 피로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슬리퍼나 굽 있는 신발로 오면 중반쯤에 후회한다. 넓은 홀을 두 시간 가까이 걷는다는 걸 감안하면 신발 선택이 체감 만족도를 바꾼다.

 

살 거라면 마지막에 사야 한다 – 이유가 있다

 

베이커리 페어는 현장 구매가 활발하다. 묶음 할인 세트, 행사 한정 구성, 대용량 특가 제품 등 현장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 꽤 있다.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게 있으면 바로 집고 싶어지는데, 그걸 참는 게 맞다.

 

입장 초반에 짐을 만들면 그 이후 이동 전체가 불편해진다. 쇼핑백을 한 손에 들고 좁은 통로를 걷고, 시식하면서 짐도 챙기다 보면 집중이 흐트러진다. 한 바퀴 다 돌면서 살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해두고, 출구 쪽으로 빠지면서 순서대로 집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었다. 구매는 마지막에 몰아서 하는 게 맞다.

 

결론 – 이렇게 가야 덜 힘들다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는 다양한 빵과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베이커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실속이 있는 행사다. 시식만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쇼핑 목적으로 오면 현장 특가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편하게 가볍게 구경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면 생각보다 체력이 소모된다. 편한 신발은 필수고, 물은 챙겨가는 게 낫다. 피크 시간을 피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나 주말 개장 직후가 그나마 여유 있다. 오후로 갈수록 통로가 막히고 인기 부스 앞은 줄이 길어진다.

 

편한 신발 필수, 구매는 마지막에, 입장권은 미리 온라인으로. 이 세 가지만 지켜도 하루가 훨씬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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